앞마당 뒷마당 잡초 상황
비단 잡초라고 하기엔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5월이 되야 꽃이 핀다는 염소집 할매의 조언을 들었어야 했다.
양평….그중에서 단월은 아직 엄동설한이고 아침엔 서리가 빗발친다.
혹시나 하고 꽃집에서 사왔던 튜립들은 활짝 핀채로 모조리 얼어 뒤졌고….각종 상큼 발랄 활짝이었던 꽃들도 모조리 황천길로 가셨다.
그간 불모지로 남아있었던 뒷마당에 옆집 리트리버가 넘어오는 당황스런 경우 땜에 쳤던 울타리로 인해 50여평도 넘는 땅을 되찾은 기분이다.
이젠 뒷마당을 어떻게 꾸밀지도 생각해야할때다.
아내는 그곳을 숨겨진 꽃밭으로 …후원….으로 만들고 싶다고 한다.
우리만의 후원을 만들자 한다.
돌계단도 이쁘게 만들고…자그마한 의자와 테이블도 만들자 한다.
의자는 아름들이 소나무를 반으로 잘라서 다듬으면 될것 같고….테이블도 간벌하고 넘어져 있는 나무들 이용하면 될듯하다.
금/토/일 할일이 또 많다.
우야튼 앞/뒤마당에 잡초라고 불리우는 녀석들이 먼저 꽃망울을 터트렸다.
역시 자기네들 나와바리라고 강하다.
물론 퍼그 강아지 토토가 꽃망울 나오는 족족 햘짝 햘쨕 냠냠 꽃대를 씹어 드시는 바람에 그 아름다운 자태를 오랜동안 지켜볼수는 없지만 아무튼 이쁘다.
잡초같은 인생이라 하는데….그 인생은 이렇게 이쁜 인생일수도 있겠구나도 싶다.
시골이라는 이 한적한 곳에 와서 많은걸 편안함으로 느낀다.
아무리 술을 마셔도…들이 부어도 뒷날이면 말짱한 정신에 감동이다.
예전 지리산에서 느꼇던 그 기분 그 감동이다.
아….지리산……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