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하얀집 4월 3주차 일상

양평에서 지난 봄/여름/가을/겨울을 지내고 2024년 봄이 시작될 무렵 아내가 입원을 한다.
이번엔 얼마나 병원에 있게될까 라고 생각할만치 무서웠던 일주일이었다.
일주일 입원후 퇴원을 하게되었고, 곧바로 병원과 가까운 곳으로 다시 방을 얻어야 한다는 중론을 모으게 된다.

그렇게 병원과 처갓집이 가까운 용인으로 다시 돌아가 오피스텔을 얻게 됬고, 양평집은 금토일에 오는것으로 정하고 이제 3주째 그런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나름 재밌는 나날이다.
주중엔 도시, 주말엔 시골.
4도3촌!!
부르조아나 하는 짓거리인줄 알았더니 하층민도 가능하더라..

우야튼. 여름이라 토토놈 방석이 더운지 헥헥 거려서 여름용 방석을 구매후 좌석에 설치해줬더니….
녀석 지 냄새 묻히느라고 아주 생난리 지랄이다. ㅋㅋㅋㅋ
좀 작을까 싶었지만 작은만큼 푹 앵기는 게 또 좋은지 잘 누어있어서 맘이 놓인다.

양평집에 도착하자마자 잔디씨 뿌리고 깔아놓은 매트가 따뜻한지 또 드르눕는다 ㅋㅋㅋㅋㅋㅋ
참 눕는거 좋아하는 녀석….뿌려놓은 잔디가 제법 자라고 있어서 좋다.
이 잔디가 자라면 토토가 많이 좋아할듯 하다.
좀만 기다려라!!

집 마당은 봄꽃이 지천이다.
하얀꽃 노란꽃 빨간꽃
이름을 아는꽃, 모르는 꽃
이쁜꽃, 안이쁜꽃
하지만 모두 꽃이다.
잡초라고 부르는 녀석들도 꽃은 꽃이니 말이다.

2023년 5월경 개당 1만오천 정도 주고 구매했던 배양목
지난 겨울 그냥 뒷마당에 쌓아두다가 2주전 담벼락에 기대어 주고 물만 흠뻑 줬을 뿐인데 갑자기 즈그들 맘대로 폭풍 성장이다.
팔아먹을거 아니니 그냥 크게 크게만 자라면 장땡이다.!!!
이게 정말 따서 후라이판에 아무 기름이나 두르고 볶아만 먹어도 참말 참말 소고기 만큼이나 맛나다.
이 맛에 버섯을 직접 키우나 보다.
많은 비를 맞으면 버섯이 흐물 거리던데 올핸 그렇게까지 아직은 비가 줄창 내리지 않아서 주말에 올때마다 이렇게 맛나게 먹을수 있겠다.

퍼그 강아지 토토를 위해 자갈이 덮여 있는 마당에 잔디밭을 만들고 싶어졌었다.
3/30일 자갈을 살짝 걷어내고 잔디 씨를 뿌린후 물을 흠뻑 뿌리고
방에 깔아두던 매트를 버리려고 치워둔걸로 덮어주고 2주 지나니 희한하게 잔디가 발아를 시작했다.
그리고 4/19일 오늘 확인해 보니 지난주보다 더더더 잘 자라고 있다.
주중에 비가 한번 와 줘서 금상첨화였나 싶다.
이렇게 씨 뿌리고 매트로 덮어주니 매일 물을 주어야 하지만 4일인 용인에 있으니 그럴수가 없는 단점을 매트가 커버 해주는듯 하다.
이런식으로 온 마당을 돌아가면 잔디밭을 한번 만들어볼 참이다. ㅋㅋ

지난 4/5일 그 동안 레이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삽으로 뒤집어서 만든 텃밭에 심었던 감자가 싹이 났다.
아직 전부 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몇개라도 싹이 나긴 하니 역시 신기하다.
올해는 옥수수 모종이 아닌 씨를 심어서 키워보려했는데 옥수수도 서너개 정도 싹이 올라왔다.
과연 나머지 옥수수 씨도 발아가 잘 될련지 사뭇 궁금하다.
화장실 앞 작은 공간에 심어놓았던 딸기는 지난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다시 파릇해지더니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하루에 햇빛 받는 시간이 두세시간 밖에 되지 않아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일단 기다려봐야지.
혹시 햇빛이 부족하다 싶으면 몇 뿌리 캐서 텃밭으로 옮겨주어야겠다.
하긴 토토놈이 매일 들어가서 지근지근 즈려 밟아 주셔서 더 클수 있었던 딸기가 이 모양이다. ㅠㅠ
이제 철망으로 가려났으니 들어가지 않아서 잘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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