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이야기

5월 셋째주 (광주항쟁 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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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셋째주 (광주항쟁 전야)

매년 이때만 되면 동네에 매캐한 향불 냄새가 진동하던걸 기억한다. 5월만 되면 동네가 쥐죽은듯이 조용하던 때를 기억한다. 어린시절 왜 그런지 몰랐지만 매년 반복되는 그 알수 없는 조용함을 깨달았던때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였다. 그리고 ‘그날’이란 것은 기억하지 않으려 해도 뭔가 내 심장 한곳에 박혀 내가 격었던것 마냥 매년 반복되는 기억이 되었다.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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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이날만 천국인 소나무 하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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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에 이날만 천국인 소나무 하얀집

곧 이제 여름이면 뙤약볕에 에어컨 없는 야외 출입은 거의 못할겠지만 이 날만은 참으로 아름다운 우리집이다. 과연 앞으로 얼마나 더 지낼수 있을진 모르지만 있는 그날까지는 더없이 이쁜집으로 가꾸고 싶다. 제작년 한봉다리 뿌려뒀던 수레국화와 꽂양귀비가 이제야 여기저기 피기 시작했다. 정작 뿌린 그해에는 우리를 실망시키더니 한해 건너서 아름답게 피는구나….. 한번이라도 더 보고 헤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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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 인공태양광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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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 인공태양광 설치

지난 겨울내내 비닐 한장으로 유지되던 무늬만 비닐하우스에서 동면하던 상추. 알리에서 예전에 사둔 인공태양광 조명을 설치해줬다. 태양광 패널 400와트짜리 두개로 자동차배터리 2개에 충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기는 해결했다. 매주 일요일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상추와 갓 그리고 각종 쌈채소를 수확해서 오는 기쁨이 크다. 일주일동안 인공광 덕분인지 아니면 이제 따스해진 햇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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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사가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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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집사가 되는가

지난 가을 집주변에 작은 고양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 동네에 풀어놓고 키우던 ‘해피’라던 이웃집 강아지가 차에 치여 무지개 다리를 거넌후 동네에 고양이가 다시 돌아온것이다. 사실 해피가 동네를 설쳤을땐 뱀이 자주 출몰하곤 했었다. 고양이가 없어서 였을까 고양이가 다시 돌아오고 난 뒤 부천 뱀이 전혀 나오지 않는건 물론이다. 우야튼 그렇게 보이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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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부엌에서 키우는 표고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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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부엌에서 키우는 표고버섯

톱밥에 접종된 표고배지 키트를 구배했다. 집에서 제일 따스한 부엌에 아이스박스에 물 조금 넣고 배지를 넣어두었더니 일주일도 못되어서 버섯들이 정글 같이 자랐다. 하지만 배지가 갈변 이라는 단계를 거치지 않아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표고보다는 하얗고 부드러운 버섯이 자랐다. 물론은 맛나다. 이번엔 그냥 먹고 다음엔 제대로 갈변 과정을 거챠서 차라게 해봐야겠다. #버섯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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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촌집에서의 하루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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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촌집에서의 하루

5도2촌이 유행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4도3촌을 하고 있다. 금요일이 마침 재택근무가 가능한터라 목요일 퇴근후 또는 금요일 오전 업무 시작전에 용인에서 1시간20분 거리에 있는 우리의 작은 시골집으로 언능 이동을 한다. 양평 향소리. 조그만 마을. 5채 정도 집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는 작은 마을. 하루 차 한대만 지나가도 뭔가 활기에 가득차 보이는 아주 조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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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텃밭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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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는 텃밭

이제 텃밭에 작물들이 폭발하고 있다. 고추, 오이, 호박이 무럭 무럭 자라고 있고, 이미 상추와 깻잎은 부족함이 없이 냠냠 아주 맛나게 먹고 있다. 상추가 대박이다. 마트에서 구입한 상추와는 비교할수 없는 아삭함과 부드러움에 감탄이 연속이다. ㅋㅋ 그리고 설마 설마 매울까 했던 청양고추가 아주 맵다. 그런데 기분 나쁘게 매운게 아니라 참 기분 좋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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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동네 피서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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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동네 피서

날은 화창한데 기분이 좀 거시기 머시기 꽁깃 꽁깃 멜랑꼬리 머시기 해서 간만에 오래된 사진기 하나 들춰 메고 잠깐 동네를 둘러밨다. 어느 깊은 산중 유명한 계곡 못지 않는 개천이 조용히 흘르고 있더라. 어느 그늘 아래 바위에 걸터 앉아 멍때리는데 등뒤에서 뱀 나올까 무서워 언능 일어나 집에 돌아온다. 동네 멀지 않는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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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장마 후 하늘

3일내내 비가 내렸었다. 아주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비가 내렸다. 어떤 사람들이 ‘미니장마’라고 하더라. 무섭다. 그렇다면 진짜 장마는 더 하다는 말인데… 아파트에서 맞는 장마와 마당있는 집에서 맞는 장마는 또다른 맛일듯하다. 토닥토닥 처마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언제나 들어도 좋더라. 역시 마당있는 집에서 살아야 할듯하다. 땅 밟고 살아야지…. 맨날 아스팔트 밟고, 콘크리트위에서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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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지구엽초 차 끓이기

집 곳곳에 삼지구엽초가 천지였다. 처음엔 이게 뭔가 참 이상한것들이 군락을 이루면서 자란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다 침목계단 만들러 왔던 아저씨들이 군침을 흘리시며 말씀하시더라. “우앙 이집엔 삼지구엽초가 자라네요???” 그때 부터 삼지구엽초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다. 음…일단 남자한테 좋덴다. 그냥 좋덴다. 음…돈 주고 파는 그 머시기 거시기보다 10배 100배는 좋덴다. 산에 올라가실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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