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입원

2018년 12월경으로 기억한다.
독일에서 2년간의 도전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국에서 새직장을 구하고, 전세방을 구하고 바쁘게 지내고 있던 도중 아내가 배가 아프다는 말에 분당차병원엘 갔었다.

익히 알고 있었던 자궁근종도 검사해서 없앨까도 생각이었던 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의 생각같이 가볍게 넘어가지 않고, 암센타로 전이가 됬고, 곧바로 수술날짜가 잡히고, 수술방에 들어갔던 아내는 30분도 되지 않아 다시 수술방을 나오고 말았다.

수술을 하려다 보니 육종으로 보이는 거대한 것이 장간막에 붙어 있더라는 것이였다.
크기는 14cm 정도로 걷대한 것이였다. 담당 의사도 처음 보는 크기라고 하면서 대장전문의와 다시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몇일 뒤 다시 아내는 수술방으로 들어갔고, 수시간이 들어간후 나온 아내는 수술의 고통에 신을 찾았고, 나는 아무것도 해줄것이 없었다.

이후 아무일 없었다.
건강하게 지냈었다. 음식이나 술이나 그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별탈없어서 말이다.

5년여가 지난 몇일전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 다시 입원을 했다.
얼마전부터 간간히 쑤시던 속이 목, 금에는 점심 먹고 난 뒤 한시간여는 몸을 가눌수 없을 만큼의 통증이 찾아와서 양평병원에서 CT를 찍었더니 간에서 혈관종 7cm 정도의 큰것이 발견됬으니 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것이였다.
곧바로 용인 세브란스 응급실에 다시 가게됬고, 그 길로 입원을 했다.

주말을 병실에서 지내고 월요일 저녁 MRI로 시작해서, 화요일 초음파, 목요일 위/대장 내시경을 찍어보자고 한다.

일단 간에 있는 혈관종은 그것으로 인해 다른 장기가 눌린다거나 하지 않으면 굳이 간을 절제해야 하는 큰 수술이기에 하지 않는것으로 했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지나면 그 혈관종이 작아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자궁근종과 비슷하게 말이다.

식사후 오는 통증은 단순 위염이나 위궤양일수도 있고 혹시 의심되는 담낭에 돌이 생겨서일수도 있으니 초음파 찍어보면 자세한 결과는 나온다 한다.

뭐가 됬든 원인이 나오면 좋겠다.

사족으로 달자면 용인 세브란스 병원 참 아직까지는 괜찮다.
건물 올린지 몇년되지 않아 깨끗하고 시설 좋고, 의사들과 간호원들의 친절함이 하늘에 닿는듯 하다.
분당차병원에서 받았던 느낌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앞으로 병원 갈 일 있으면 허락한다면 용인세브란스로 오고 싶다.

물론 분당차병원에서 5년전에 찍었던 사진과 병원 기록들은 모두 가지고 와서 용인세브란스병원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 시켰다.
CD로 7장, A4용지로 100여장.

봄인것 같은데 왜 이리 흐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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