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 이 장면은 어디서 왔나

번역 문제가 아니다. 가장 오래된 요한복음 사본들에 이 단락이 없고, 사본에 따라 놓인 자리도 제각각이다. 뒤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본문이라 '추가된 구절'에 해당한다. **다만 반전이 하나 더 있다** — 후대에 본문으로 들어왔다는 것과 이야기 자체가 지어낸 것이라는 말은 다르다. 학자 다수는 이 이야기가 오래된 전승을 담고 있다고 본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유명한 장면입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가장 오래된 성경 사본들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까요?

무엇이 문제인가

📌
이 사례의 유형: 추가된 구절

번역 문제가 아니다. 가장 오래된 요한복음 사본들에 이 단락이 없고, 사본에 따라 놓인 자리도 제각각이다. 뒤에 들어와 자리를 잡은 본문이라 '추가된 구절'에 해당한다. 다만 반전이 하나 더 있다 — 후대에 본문으로 들어왔다는 것과 이야기 자체가 지어낸 것이라는 말은 다르다. 학자 다수는 이 이야기가 오래된 전승을 담고 있다고 본다.

확인된 사실

이 채널은 확정·학계 통설·논쟁 중을 구분해 적습니다. 확정은 자료를 열면 바로 보이는 것, 학계 통설은 다수 학자가 그렇게 보는 것, 논쟁 중은 지금도 갈리는 것입니다.

  • [학계 통설] 가장 오래된 요한복음 사본들에 이 단락이 없다. 2~3세기 파피루스 66번·75번, 4세기 시내산 사본과 바티칸 사본에 나오지 않는다
  • [학계 통설] 사본마다 놓인 자리가 다르다. 요한복음 7장 뒤, 요한복음 맨 끝, 심지어 누가복음 안에 들어가 있는 사본도 있다
  • [학계 통설] 이 단락을 담은 가장 오래된 그리스어 사본은 5~6세기 베자 사본이다
  • [학계 통설] 옛 라틴어 사본 스물세 개 가운데 열일곱 개가 이 단락의 일부를 담고 있다. 라틴어 쪽에서 일찍 자리를 잡았다는 뜻이다
  • [학계 통설] 4세기부터 일부 본문에 들어가기 시작해 5세기에는 널리 받아들여졌다
  • [학계 통설] 에우세비오스는 2세기 초 인물 파피아스가 '여러 죄로 고발된 여인'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야기 자체는 아주 이르다는 근거로 쓰인다
  • [학계 통설] 문체 근거도 있다. 이 단락은 요한복음의 흐름을 끊고, 요한복음에 잘 안 쓰이는 낱말이 나온다
  • [논쟁 중] 학자 다수는 이 이야기가 실제 예수 전승을 담고 있다고 본다. 본문에 늦게 들어왔다는 것과 지어낸 이야기라는 것은 다른 말이다
  • [논쟁 중] 소수 학자는 비잔틴 사본 계열을 우선하는 입장에서 이 단락의 원본성을 옹호한다
  • [학계 통설] 1840년대 카를 라흐만의 비평본 이후 이 단락에 대한 현대적 검토가 본격화됐다
  • [확정] 현대 그리스어 비평본도 이 단락을 본문에 싣는다. 다만 대괄호나 각주로 초기 사본에 없다는 사실을 표시한다
  • [확정] 킹제임스 성경과 개역한글에는 본문에 그대로 실려 있다. 개역한글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다
  • [학계 통설] 현대 영어 번역들도 본문에 싣되 각주나 괄호로 표시하는 방식을 쓴다

역본은 이 자리를 어떻게 옮겼나

역본연도이 자리를 어떻게 옮겼나
파피루스 66·75번
시내산·바티칸 사본
베자 사본
라틴어 불가타
킹제임스 성경1611
개역한글1961
현대 비평본·현대 번역

이렇게 흘러왔다

  • 2세기 초 — 파피아스가 비슷한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고 에우세비오스가 전한다
  • 2~3세기 — 파피루스 66번·75번에 이 단락이 없다
  • 4세기 — 시내산 사본·바티칸 사본에도 없다. 한편 일부 본문에는 들어가기 시작한다
  • 5~6세기 — 베자 사본에 실린다 — 이 단락을 담은 가장 오래된 그리스어 사본
  • 1611 — 킹제임스 성경 본문에 실린다
  • 1840년대 — 라흐만의 비평본 이후 현대적 검토가 시작된다
  • 1961 — 개역한글 본문에 실린다

참고 자료

KJV-King-James-Version-Bible-first-edition-title-page-1611.jpg · Church of England ·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KJV-King-James-Version-Bible-first-edition-title-page-1611.jpg · Church of England ·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Zeltheiligtum (Codex Amiatinus).png · Unknown authorUnknown author ·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Zeltheiligtum (Codex Amiatinus).png · Unknown authorUnknown author · Public domain · 위키미디어 공용

자주 오해되는 자리

사본 이름 — 파피루스 66번·75번, 시내산 사본, 바티칸 사본, 베자 사본

흔한 오해: 원문 기호나 라틴 이름을 그대로 읽는 것 — 음성이 알파벳을 읽는다

'그리스어 성경에 없다' — 가장 오래된 사본들에 없다. 현대 비평본은 표시를 달아 싣는다

흔한 오해: '그리스어 성경에는 아예 없다'고 말하는 것 — 우리 대조 데이터에도 실려 있다

늦게 들어왔다 ≠ 지어냈다 — 본문에 늦게 편입된 것과 이야기가 허구라는 것은 다른 문제다

흔한 오해: '예수가 하지 않은 말이다'라고 단정

이 사례의 유형 — 추가된 구절

흔한 오해: 오역 — 번역 문제가 아니다

이런 반론이 있습니다

원본이 아니라면 이 이야기는 신학적으로 의미가 없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학자 다수는 이 이야기가 오래된 전승을 담고 있다고 본다. 본문에 늦게 편입된 것과 이야기가 없던 것은 다른 문제다. 게다가 2세기 초 인물이 비슷한 이야기를 알았다는 기록도 있다. (논쟁 중)

사본에 자리가 흔들린다는 것이 오히려 원래 있었다는 증거일 수 있다

그런 설명도 있다. 널리 알려진 이야기가 어디에 넣을지 몰라 여러 자리에 붙었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도 '원래 요한복음 본문에 있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어느 쪽으로도 확정되지 않는다. (논쟁 중)

초기 필사자들이 간음을 용서하는 내용이 불편해서 뺀 것 아닌가

그런 주장도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뺐다는 직접 증거는 없고, 없던 것이 들어왔다는 설명이 사본 분포를 더 단순하게 설명한다. 사람의 동기는 사료로 확인할 수 없다. (논쟁 중)

한국에서는

한국에서도 영화와 설교로 누구나 아는 장면이다.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는 말은 성경을 안 읽은 사람도 안다. 그런데 개역한글에는 본문에 그냥 실려 있어서, 이 단락에 사본상의 사연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다.


근거로 삼은 본문·자료

  • SBLGNT (CC BY 4.0) — 요한복음 8:7
  • Vulgata Clementina (la.wikisource.org)
  • ebible.org — Geneva 1599 · KJV 1769 · RV 1885 · ASV 1901 · WEB 2020
  • 개역한글판 (1961, 저작권 만료)
  • Wikipedia: Jesus and the woman taken in adultery

이 채널은 종교와 싸우려는 채널이 아닙니다. 신앙을 존중합니다. 모든 주장에 출처를 달고, 학계의 통설과 논쟁 중인 사안을 구분해 전합니다. 반론을 환영합니다 — 근거와 함께 알려 주시면 다음 회차에서 다룹니다.

이 사례를 다룬 다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