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항구

그 시절엔 중선배 라고 불렀다.

아버지가 처음 여수로 이사 나와서 한동안 타셨던 배.

한평도 안돼는 사방이 막힌 취침칸에서 발도 뻗지 못하시고 주무시며 일하시던 그런 시절.

무던히도 정말 일만 하셨던 아버지.

삼형제 벌리고 있는 입에 풀칠이라도 할라치면 아들내미들 얼굴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일만 하셨을지라.

지나고 나서 말하는거지만 그때가 좋았다.

순전히 나 혼자만의 생각일지라.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하시는 아버지의 고생이야 있던 말던 그걸 눈에 보지 않던 우리는 그때그 좋았더라.

이제 그때 아버지의 나이가 되고 보니 얼마나 고생하셨을지 어렴풋이 아주 조금은 느낄수 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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