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프리카 여행
2005년 1월 8일.
태어나 처음 만들어본 여권을 가지고 인천공항 국제선을 처음 타보게된다.
인천-홍콩-요하네스버그-케이프타운까지 가는 17시간이 넘는 케세이퍼시픽항공 의 비행시간이다.
처음 타본 국제선에 대한 기억은 그 알수없는 냄새. 그리고 분주히 뭔가를 뿌려데는 승무원들.
출발 시간은 다가오는데 머리위 짐 수납칸에 쑤셔넣는 각종 소지품들 캐리어들.
그때는 왜 그런 캐리어들을 굳이 승객칸에 가지고 다는지 알지 못했다.
운좋게 타본 A380에 그렇게 많은 인원이 탑승을 할수있고, 짐 기다리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줄이야..ㅋㅋㅋ
처음 외국을 나가는 초보의 무지였다.
사실 15년전 처음 타보는 국제선에서 환승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홍콩까지 대략 5시간 정도 걸린걸로 기억하는데 그 시간동안 혹시나 자는 동안에 내리지 못할까 싶어서 말똥 말똥 눈뜨고 있었던 기억밖에..ㅋㅋㅋㅋ
그리고 요하네스버스 공항에서 내린후 국내선으로 갈아타려면 외부로 나가서 다시 국내선 공항으로 가야하는데 처음 느껴본 아프리카의 공기는 흙냄새가 난다는것.
한참을 멍때렸던것 같다.
요하네스버그에서는 아마 브리티시에어라인으로 갈아탓던 걸로 기억한다.
기억나는것은 불친절하기 그지없는 승무원들. 한없이 낡아있던 시트. 쾌쾌한 실내 냄새. 서너시간 비행중 아무것도 주지 않았던 기억. 이후론 내 머리엔 브리티시에어라인 쓰레기! 라는 인식밖에 없다.
그렇게 첫 목적지인 케이프타운에 도착하고 택시로 예약해뒀던 도미토리 숙소로 갔던것으로 기억한다.
당시엔 스마트폰 번역기도 없던 시절이라 여행 책자에서 간단한 영어 숙지해뒀다가 떠듬 떠듬 읽어서 목적지를 택시기사에게 말했던…ㅋㅋㅋㅋ
어차피 죽을거 겁은 이미 상실했었겠지.
처음 체크인했던 도미토리.
방이 어중간해서 지하방이 있어서 내려갔는데 문을 여니 빤스바람의 백인 여자분이 자다가 깨서 일어나는거 보고 황급히 카운터에 가서 무조건 방을 바꿔 달라고 해서 2층 방안 바닥에 간이 메트리스 깔고 생활했던 기억이다. ㅋㅋㅋㅋ
짐정리후 걸어서 나간 케이프타운 시내.
태어나 처음 맞딱들이는 그렇게 많은 흑인들. 백인들.
뭔가 알수 없는 기분. 이제야 내가 지구 반대편에 왔다는게 실감 나던 기억들.
겁없이 사진 찍어 달라며 내밀던 캐논 300D.
그렇게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첫날이 지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