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장터목 대피소

지리산 장터목 대피소

올라가는 길 차가운 날카운 비는 내리긴 했지만

언제쯤엔가 아주 익숙한 느낌에 뺨과 살갗에 부딫히는 얼음같은 차가움이 싫지 않다.

우비도 우산도 필요없다.

그냥 산에 왔으니 그것들은 느끼면 된다.

근20년만에 올라가는 길.

이제 내려가면 또 언제쯤에나 다시 올지 모르는 길이다.

걱정했던 무릎은 잘 버텨주고 있었다. 7kg 감량하고 온것이 다행인가보다.

장터목 대피소는 그간 많이 증설되고 보수됬나보다. 언제나 습한 취사장 곰팡이는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도 자연이거늘….

3시 대피소 입실이지만 비오는 추운 날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2시30분부터 입실을 시켜준다.

다들 따스한 바닥에 눕자 마자 오후 3시이지만 코골며 자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도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5시.

비는 더 거세지고 그때부터 시작된 숙소 바닥의 지옥불 같은 뜨거움에 밤새 몸무림 치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잠시 구름이 살짝 걷히고 내려다 보이는 풍경.

순간 세석으로 가는 저 길.

천왕봉으로 가는 저 길.

참으로 많은 사람들되 함께 했던 그 길들을 바라보묘 회한이라는 것에 젓어 들었다.

다들 잘 살고 있겠지.

함께하는 날은 다시 없을지라도 언제나 기억속 한구석에 자리한 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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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와 단둘이 여수 여행

토토와 단둘이 여수 여행

이번엔 여수 여행이다. 단둘이 말이다. 토토맘은 제주로...나는 여수로....ㅋㅋㅋㅋ 아주 좋다. 편하다. 토토는 장시간 운전이 피곤한 모양새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녀석은 차로 이동하는건 별로인것 같다. 하지만 할수 없다. 대신 좋아라 하는 간식 북어체를 한봉지 사서 미안한 맘을 좀 표현해보고 최대한 산책도 많이 시켜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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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 오타루 여행

삿포로 여행중 오후 느즈막히 오타루행 JR 열차를 발권을 하고 정보 없는 곳으로 출발했다. 가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무래도 베를린의 동독 지역이었다. 일본과 독일이 그 옛날 왕래가 잦았다더니 이런 하나 하나 까지 서로가 맞았나부다. 트램도 그렇고 집짓는것도 그렇고 돌아보면 볼수록 동독 냄새가 너무 난단 말이지…. 우야튼 가는 도중 북해도의 파도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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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삿포로 나까시마 공원

일본 삿포로 나까시마 공원

추석 기나긴 연휴 기간 다녀온 첫 일본 여행. 삿포로 시내에 호텔 잡고 5일밤을 주구장창 지낸다. 이젠 여행 스타일이 돌아다니기 보단 한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는게 일상이 되었다. 매일 짐 싸고 풀고 하는게 뭔 소용인가도 싶고, 그렇게 편히 즐기다 오는데 여행일듯하다. 처음 가본 일본. 그중에 삿포로. 눈 쌓인 겨울도 아니고, 단풍 빨간 가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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