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가는 길 차가운 날카운 비는 내리긴 했지만
언제쯤엔가 아주 익숙한 느낌에 뺨과 살갗에 부딫히는 얼음같은 차가움이 싫지 않다.
우비도 우산도 필요없다.
그냥 산에 왔으니 그것들은 느끼면 된다.
근20년만에 올라가는 길.
이제 내려가면 또 언제쯤에나 다시 올지 모르는 길이다.
걱정했던 무릎은 잘 버텨주고 있었다. 7kg 감량하고 온것이 다행인가보다.
장터목 대피소는 그간 많이 증설되고 보수됬나보다. 언제나 습한 취사장 곰팡이는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것도 자연이거늘….
3시 대피소 입실이지만 비오는 추운 날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2시30분부터 입실을 시켜준다.
다들 따스한 바닥에 눕자 마자 오후 3시이지만 코골며 자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도 잠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5시.
비는 더 거세지고 그때부터 시작된 숙소 바닥의 지옥불 같은 뜨거움에 밤새 몸무림 치면서 아침을 맞이했다.
잠시 구름이 살짝 걷히고 내려다 보이는 풍경.
순간 세석으로 가는 저 길.
천왕봉으로 가는 저 길.
참으로 많은 사람들되 함께 했던 그 길들을 바라보묘 회한이라는 것에 젓어 들었다.
다들 잘 살고 있겠지.
함께하는 날은 다시 없을지라도 언제나 기억속 한구석에 자리한 그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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