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게 없어서 미안함이 컷다.

못난게 많아서 미안함이 컷다.

가진게 없어서 미안함이 컷다.

사실상 그렇게 미안함이 많다.

처음엔 숨기려고 했던 맘 따위 없었다.

아니 뭘 숨겨야 하는가 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뭇 다른 마음…애사롭지 않은 감정에 흠칫 놀라고..

하루 하루 만날때 마다 쌓여가는 감정에 조금씩 조금씩 숨기고 있다는 생각이 커져가고..

내 고민은 그 때 부터 시작 된듯 하다.

만날수록 멍~하니 쳐다보는 시간이 많아지고…

좋아하는 마음이 많아 질수록 물질로 그것을 덮으려 하지만 풍족하진 못하고…

그럴수록 밤잠 설치는 일은 잦아지고….

함께 하는 날은 그 품에 잠시 잊고 깊은 잠 자는 내 모습.

그 한마디 꺼내기가 그렇게도 어려웠나 보다.

2년…아니…3년이 다가오는 지금에야 말하다니….

모두들 그 일은 없었던 일이라고 잊어버리고 살아가라 했다.

생각하다보면 넌 살아갈수 없을거라고…

넌 누군가의 아들이고, 동생이고, 친구고, 선배이니…

그 도와주었던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잊어버리고 살아가라 했다.

그래야 된다고….그들을 위해서라도 살아가라 했다..

그렇게 잊어버리려고 했던 기억은

되려 날 그렇게나 옥죄고 있었다.

하루 하루 한시간 한시간이 턱 턱 막혀 숨 쉬어 보려고 가슴도 펴보곤 했지만….

쉽사리 잊혀지지 않고 욕지기 올라올만큼 번민했던 시간들..

이제야 말을 했다.

그래야 될것 같았다.

그렇지 않고서는 미래를 이야기 할수없었다.

아니….그런걸 가슴에 안고 미래를 함께 할수도 없고….하고 싶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다.

숨막히듯 갑갑했던 가슴은 어느새 뻥 둟렸지만….

이제 미안함이 한가득이다.

내 욕심이 이렇게까지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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