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동네 피서
날은 화창한데 기분이 좀 거시기 머시기 꽁깃 꽁깃 멜랑꼬리 머시기 해서
간만에 오래된 사진기 하나 들춰 메고 잠깐 동네를 둘러밨다.
어느 깊은 산중 유명한 계곡 못지 않는 개천이 조용히 흘르고 있더라.
어느 그늘 아래 바위에 걸터 앉아 멍때리는데 등뒤에서 뱀 나올까 무서워 언능 일어나 집에 돌아온다.
동네 멀지 않는 곳에 이런 개천이 있어서 참 좋은 동네인듯하다.
여긴 나만 우리만 아는 어느 곳이 되리라.
북적북적한 도심 아파트에선 느낄수 없는 이 삶의 여유.
부지런만 하면 심심할 시간없는 이 시간들…
하지만 그 부지런함이 귀찮고 하기 싫어 어거지로 살아가는 많은 도시인들.
누가 옳고 그름은 없다지만 먼발치에서 바라보면 애처롭다.
조금만 버리면 그들이 원하는 여유로운 삶이 지척에 있는데…..
욕심이겠지….욕심….
인간 태어난 그 때부터 더 먹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태어나니….죽을때도 더 좋은 곳에 묻힐 욕심 가지고 죽으니…
욕심에서 시작해 욕심으로 끝나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