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촉히 봄비 내리던날
이제야 약간 따스한 봄이다.
양평이 아니라 ‘한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가면 된다던 동네 주민분들 말이 이제야 와 닿는다.
다른 곳들은 때이른 더위네 뭐네 하는데….양평….그리고 단월면은 아직 춥다.
지난주까지도 얼음이 얼었을 지경이니…그냥 추위에 대해서는 껴안고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5월달까지는 꽃 심으면 다 죽어나갈거라고 해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그래도 하루 하루 근근히 벼텨주는 거실앞 서양꽃들….ㅋㅋㅋ
씨앗이라던가 뿌리 번식 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그냥 이번 생애라도 활짝 펴줬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다.
내년 이맘때쯤엔 거름이라도 넉넉히 뿌려주고 다른 꽃들을 한번 길러봐야 겠다.
혹시나 운이 좋아서 이 녀석들 뿌리가 다시 돋아 난다면 더 이뻐해 줄 맘 가짐은 잊지 않으리니…^^;;;
이젠 꽃집이나 화원엘 가도 대부분 이쁘다고 하는 열대 식물들이나 꽃은 거들떠 보지도 못한다.
그냥 한 단어 ‘노지월동 가능’ 이란 팻말 붙은 것들만 눈여겨 보곤 한다.
역시 추운 곳인지 몰라도 용인과는 다르게 ‘노지월동 가능’ 이란 팻말을 꼭 표시해주시더라.
아무래도 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으니 지역색인가 보다.
거기에 도리어 고급수종들이 많다.
돈많은 저택들도 많아서 그런가…..우리와는 다른 부류들이겠지.
우야튼 간만에 봄비가 그럴듯 하게 내려줬다.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그래도 땅을 적시기는 한것 같다.
한껏 푸르러진 잎사귀와 짙어진 꽃들이 이쁘다.
강아지 토토놈은 언제나 꽃냄새 맡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모양이시고…귀여운 녀석…ㅋㅋㅋ
이름은 다들 멋지게 가지고 있겠지만 다들 어려운 이름들이라 기억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암튼 참 이쁜 꽃들 천지라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