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에게도 이름은 있을터

잡초에게도 이름은 있을터

지난 양평 고로쇠 축젯날 뜬금없이 몇 송이 구매해서 왔던 튤립이 얼어 죽었나 싶었는데
아직 그 탱탱함을 유지하고 있다.
아니 그냥 그 얼었던것 그대로 아직도 얼어있나도 싶지만 아무튼 아직도 탱탱하게 굳건히 서 있다.
새로운 잎사귀가 나오거나 꽃망울이 펴야 이녀석이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알수있겠다 ㅋㅋㅋ

그리고 앞마당 화단엔 이전에 사시던 할머니가 이것저것 많이 심어 놓으셨던듯 한데 그 꽃들이 이제 하나 둘씩 솟아나고 피어나기 시작했다.

노란 수선화가 무더기로 피어나기 시작했고, 이름 모름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잡초일수도 있겠지만….일단 꽃이 피면 그건 우리에게 더 이상 잡초가 아니다. ㅋㅋㅋ

옆집 리트리버가 우리집으로 넘어오는 사태를 맞딱들이고 부랴 부랴 쳐놓았던 울타리 덕분에 잊혀져 있던 뒷마당을 한껏 넓게 가꿀수 있게 되었다.

멋있는 소나무 한그루 전지도 끝냈고, 진달래 두세그루가 꽃망울을 이제야 터트렸고, 이름 모름 약초들이 마구 마구 쏟아지듯 뚫고 나오고 있다.

어떻게 캐는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고 봐야겠다. 어느 정도나 많이 나는지…어떤 것들이 어떻게 나는지 아주 궁금하다.

그중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게 돌단풍이라고 한다.
이게 뭔가 싶었더니 돌단풍이라고 한다.
아주 척팍한 환경에서도 잘 자란다고 한다.
돌 틈에서도 나름 아무런 상관없이 쑥쑥 자란다고 한다.
하얀꽃이 이쁘다.

뒷마당 양쪽엔 철도침목으로 계단을 만들련다.
그리고 계단 양쪽엔 돌들을 쌍하서 사이 사이에 난을 한번 심어보까?
아님 코스모스 길을 만들어 볼까 이런 저런 구상들로 요즘 바쁘다.

아내도 너무 신나 있다.
태어나서 이렇게 신난게 처음이라 한다.
아파트에서만 살거라며 시골에선 안살거라고 당당히 말했던게 일년전인데 그 동안에 사람이 완전 변했다.

이 적막함이 그렇게 좋고, 흙을 걷는게….만지는게 그렇게나 좋단다.
내 마당을 내 맘대로 가꿀수 있다는게 이렇게나 좋을지 몰랐덴다.

140평 되는 대지지만 우리에겐 너무나 큰 땅이다.

한켵에 씨 뿌려났던 루꼴라도 새싹이 나기 시작했고, 이제야 양평 단월엔 봄이 시작인가보다.
참 길고 추운 겨울날이었다.

따스한 햇살에 맨날 야외 취침하는 강아지 녀석 토토가 너무 사랑스럽다.

그렇게 매일 고단한 토토는 지금도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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