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여수라는 도시는 아름답다.
지난 몇달동안 해양엑스포라는 허울 좋은 행사로 많은 낙오점을 남겼지만.
여수는 그런 엑스포 없어도 참으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이다.
조용하고 깨끗한……..이라는 말도 꼭 들어가야 어울리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시간만 있으면 가서 여기 저기 싸돌아 다니고 싶지만 이 놈의 시간은 맨날 어떤 이유에서든 없다…
게을러서 그러는게 88%이겠지만 말이다…ㅡㅜ
구봉산.
380미터쯤 되는 언덕베기 같은 산이지만…
내 초딩 시절…저 구봉산의 나의 꿈이었다.
학교에서 점심 먹은 후 졸리운 오후 수업땐 하염없이 턱받침하고 바라보던 산.
언젠가 저 꼭대기…정상에 가보고야 말리라는 다짐…그리고 또 다짐…
저 산 중간 어디에는 삼신할매가 살고 있어서 꼬맹이들을 잡아간다는 말에 무서워서 그땐 엄두도 못내던 산.
하지만 난 매일 오후 그 산에서 들려오던 산비둘기 ….뻐국기의 울어데는 소리를 기억한다…
그리고 나의 교회. 참 많은 추억이 여울져있는….ㅜㅠ
소중한 친구들…기억들….유소년기의 모든 기억은 거의 저곳에 있지싶다.
돌산대교..
지금은 관광지가 됬지만…
내 초딩시절 저 다리 밑은 놀이터였다.
다리에서 멀지 않은곳에 있던 삭월세방.
못먹고 못입던 시절…
간장 한종지에 밥한그릇이라도 먹는 날이면 배불렀던 그런 시절이 나에게도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난 간장을 참으로 싫어한다…ㅡㅡ;;
2004.08.08
전남 여수
캐논 300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