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집사가 되는가
지난 가을 집주변에 작은 고양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얼마전까지 동네에 풀어놓고 키우던 ‘해피’라던 이웃집 강아지가 차에 치여 무지개 다리를 거넌후 동네에 고양이가 다시 돌아온것이다.
사실 해피가 동네를 설쳤을땐 뱀이 자주 출몰하곤 했었다. 고양이가 없어서 였을까 고양이가 다시 돌아오고 난 뒤 부천 뱀이 전혀 나오지 않는건 물론이다.
우야튼 그렇게 보이기 시작한 고양이 녀석들이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는다.
한마리는 태어날때부터 장애가 있는지 뒷다리를 절고 몸이 떨린다.
매주말 마다 보이는 고양이들이 너무 애처롭다.
매서운 추위가 몰아닥치고 와이프가 너무 불쌍하다며 작은 집이라도 하나 만들어주자고 한다.
박스를 바람 못들어오게 비닐봉지로 감싸고 옷가지를 하나 넣어두니 녀석들이 쏙 들어간다.
4마리 모두가 들어가지 못해서 이번주엔 2층을 더 올려주었다.
토토가 먹지 않고 있던 사료를 줬더니 얼마나 굶은 녀석들인지 아주 허겁지겁 먹는다.
이후론 마만 보면 냥~ 하고 외서 다리에 비비덴다.
뭐 그렇게 우린 마트로 향했고 20kg짜리 사료를 하나 사가지고 왔다.